서울시가 경복궁 앞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고, 국가상징시설인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범국가적 차원에서 대한민국 정체성과 미래 비전을 표출하는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으며, 지난해 9월 서울시‧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토부가 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건립 예정인 첫 번째 ‘국가상징조형물’은 3‧1운동, 서울 수복, 87년 6월 항쟁 등 대한민국 국민과 역사를 함께하며 희로애락을 나누고, 월드컵‧올림픽 등에선 국민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국가상징물 태극기가 중심입니다. 단순한 국기 게양대가 아닌 예술성과 첨단기술력이 집약된 작품으로 예컨대, 국가 행사 때는 먼 거리에서도 그 위용을 확인할 수 있는 빛기둥과 미디어 파사드(15m 내외)‧미디어 플로어 등으로 연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높이는 100m 정도이고 이를 위해 1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또, 대형 태극기 앞에는 두 번째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됩니다. 기억과 추모를 상징하는 불을 활용해 일상에서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선대의 나라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고 대한민국의 영속을 기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과 조형물, 세종로공원은 조화와 상징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도록 오는 8~11월 통합설계공모를 추진하며, ’25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 착공계획이랍니다. 국가상징공간은 ’26년 2월, 세종로공원은 ’26년 11월 준공 예정입니다.
그런데 서울시 스스로 국가적 상징공간이라고 하는 광화문 광장에 대형 태극기를 내거는 게 우리 국격에 어울리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대형 국기를 중요 공간에 상징으로 내세우는 나라는 주로 공산주의, 전체주의 국가들에서나 하는 일입니다. 문화연대도 앞서 지난달 3일 이번 사업과 별개로 서울시의회에서 광화문 광장에 게양대를 설치하고 국기를 연중 게양하는 내용의 광화문 광장 사용 조례안이 통과되자 성명을 내 "애국심을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로만 해석하는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