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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자 누구 말이 맞나, 당시 타임라인

by gambaru 2024.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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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보냈다는 문자가 갑자기 공개되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서천 화재 현장의 폴더 인사와 함께 수습된줄 알았던 윤석열-한동훈 갈등이 더 거세게 불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개된 문자에서 김건희는 디올백 논란 등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할 의향도 있으니 검토해서 방법을 강구해달라는 뜻을 전합니다. 비슷한 시기 유사한 내용의 문자를 5번이나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동훈은 읽기만 하고 응답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동훈은 대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편집돼 공개된 내용에 대해서도 자신은 사과할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과하기 어려운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로 기억한다"고 정반대의 주장을 했습니다. 누구의 말이 더 진실에 가까울까요. 당시 타임라인을 따라 두 사람을 둘러싼 사건들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는 감이 옵니다.

 

2023년

11월 27일 김건희 디올백 수수 보도

12월 26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2024년

1월 8일 한동훈 임명 김경율 비대위원  "용산 대통령실도 알고 있고, 전직 장관도 알고 있음에도 여섯 글자(김건희 리스크)를 지금 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발언

1월 17일 김경율, JTBC 출연해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국민) 감성이 폭발해 프랑스 혁명이 발생한 것"이라며 김건희 논란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 

1월 18일 한동훈,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발언

1월 19일 한동훈,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 발언

1월 19일 이번에 공개된 김건희 문자 한동훈에게 보냈으나 답이 없음

1월 19일 한동훈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회동, 윤 원내대표 "명품백 의혹은 정치공작"이라며 김경율 비대위원의 잇따른 비난에 우려 표명

1월 2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동훈,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회동,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관섭 실장은 김경율 사천 논란과 앙투아네트 발언 등에 불쾌감 표시, 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말했으나 한 위원장이 거부, 이 자리에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끝까지 가보자는 건가요’ ‘이게 대통령의 뜻인가요’ 등의 말이 오갔다고, 이관섭 비서실장이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한동훈 역시 주변에 “거기(3인 회동) 외에는 사퇴 요구를 들은 바 없다”는 식으로 말해 이 사실 확인, 한동훈 사퇴 거부

1월 2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 열었지만 대책 마련은 못하고 "이대로 가면 공멸"이라는 위기감만 확인

1월 23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한동훈 대면, 한동훈 폴더 인사하며 갈등 수면 아래

2월 7일 윤석열, KBS와 대담에서 디올백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선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되고, 하여튼 아쉬운 점이 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땐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발언

5월 29일 윤 대통령, 총선 참패 후 기자회견에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

 

결국, 한동훈이 김건희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던 것은 총선 과정에서 디올백 등으로 논란이 되는 대통령실과 차별성을 두려는, 나아가 훗날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적극적인 의지의 표시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당신들과 같이 가지 않겠는다는 거지요.

그럼 1월 19일 한 번이 아니라 김경율의 앙투아네트 발언이 있기 전부터 시작해 모두 5번이나 보냈다는 사과 의향 문자는 얼마나 진실된 것일까요. 한동훈은 사과의 취지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총선 국면이니 그런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당의 요구가 있다면 응하겠다는 선의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2월 7일 방송된 대담에서 윤 대통령의 관련 발언을 사과로 보기는 힘듭니다. 이해해달라면서 아쉽다고 하고 앞으로 처신을 잘 하겠다고 합니다. 과연, 문자에서 원했던 대로 사과 자리가 만들어졌는데 김건희 여사가 이런 식으로 발언을 한다면 그건 문제 해결이 아니라 긁어부스럼이겠지요. 실제로 윤 대통령이 정식으로 "사과"라는 표현을 쓴 건 총선에서 참패하고 난 뒤였습니다. 문자 내용이 사정이 있어 사과가 어렵다는 취지라는 한동훈의 발언이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갈 듯도 합니다.

어쨌든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한동훈의 오랜 인연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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