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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 김건희 숙대 석사논문 무슨 문제 있길래

by gambaru 2024.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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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숙명여대 총장 선거에서 당선된 새 총장에 대해 선거가 끝나고 한참 지나 느닷없이 재표결이 진행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새로 당선된 총장은 김건희 여사의 1999년 숙명여대 석사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에 대해 검증을 진행하겠다고 총장 선거에서 밝힌 문시연 교수입니다. 이에 반해 연임을 노리고 경쟁했던 현 총장은 2021년 말 이 문제가 불거진 뒤 논문 검증을 유야무야 덮어놓고 있었습니다.

총장 선임은 최종으로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선거 직후에 아무말도 없다가 갑자기 재표결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미뤄둔 논문 검증을 하겠다는 총장을 바꾸려는 시도 아니냐는 추측이 번지면서 숙명여대 학내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결국 최근 숙명여대 이사회에서는 선거로 결정된 새 총장을 총장으로 그대로 임명하고 재표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건희 석사논문은 무슨 문제가 있는지 나무위키 등의 자료를 토대로 알아봤습니다.

 

문제가 된 논문은 1999년 숙명여대 심사를 통과한 'PAUL KLEE 繪畵의 特性에 관한 硏究'입니다. 이 논문에 대해서는 2021년 12월에 JTBC가 김건희의 숙명여대 미술교육학 석사학위 논문의 표절 의심 비율이 무려 42%나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는 이 논문과 관련된 선행 연구들이 표절 프로그램의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표절이라고 판단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행 연구자료들을 찾아서 다시 비교했더니 이같이 높은 표절률이 나오게 된 겁니다. 당시 보도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선과 점들이 교차해서 만들어낸 그림들. 20세기 초 독일의 화가 파울 클레 작품입니다. 칸딘스키와 함께 현대 추상화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파울은 후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내 추상화의 1세대로 꼽히는 김환기 화백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김건희씨도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을 다니면서 파울 클레를 선택했습니다. 석사학위 논문으로 그의 작품을 분석한 겁니다. 이때 딴 석사학위가 교생 실습, 대학강사 등의 경력을 쌓는 기반이 됐습니다.
취재진이 김씨의 석사 논문을 표절 검증 프로그램으로 분석해봤습니다. 다른 논문과 얼마나 똑같은지를 나타내는 표절률이 10%로 나옵니다. 현재 표절 판정 기준은 20% 내외로 별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취재 도중 김씨가 참고문헌에 기록하지 않은 파울 클레 관련 책과 논문 4개를 찾았습니다. 모두 80에서 90년대 오래된 자료들이었습니다. 이 자료들을 직접 파일로 만들어 김씨의 논문과 비교할 자료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그랬더니 표절률이 42%까지 치솟습니다. 이번에는 연속으로 6개 단어 이상 베낀 문장들만 표시해봤습니다. 총 48페이지 중 43페이지에서 표절 정황이 보입니다. 전체 382문장 중 250문장 가량이 같거나 비슷합니다.
내용에 따라 모방한 자료도 달랐습니다. 먼저 파울 클레 작품의 시대적 배경. 로즈메리 람버트의 21세기 미술사와 거의 토씨까지 같은 내용들입니다. 회화적 배경 섹션에선 95년에 나온 파울 클레 작품 번역서가 문단째로 옮겨졌습니다. 2장 연속으로 아예 인용문까지 똑같이 베끼는 등 실수로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연구윤리협의회 소속 전문가에게 면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이 논문 자체가 상당히 많은 부분을 갖다가 그대로 카피를 해서 여기다 옮겨온 부분들 이런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1990년 연구윤리가 약했던 시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베꼈다는 지적입니다.
그 당시 상황을 봐서 이해를 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겠죠. 그런데 이 논문에서는 새롭게 주장하고 있는 바랄까, 이 분이 독창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바가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표절 여부를 떠나 저자의 독창적인 시각도 없다는 겁니다."

 

당시 국민의힘은 "당시 숙명여대의 학칙과 심사 절차에 따라 석사 논문이 인정된 것이므로, 22년 전 당시의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김건희를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JTBC 보도처럼 참고문헌에 포함시키지 않은 자료에서 베꼈다면 이를 심사 과정에서 잡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게다가 당시 연구윤리 기준이 느슨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절반 가까이 다른 저작물에서 가져온 논문이라면 당시 기준으로도 허용될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논란이 일자 이듬해 1월에 숙명여대는 논문 검증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1999년 당시 숙명여대 학칙상에는 석사 학위 취소에 관한 규정이 없었기에 이를 취소하려면 학칙 제·개정 후 소급적용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논문 검증은 하는 것인지 안 하는 것인지 알 수도 없는 상태로 2년 이상이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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