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처럼 벌어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근 화제가 된 말 중의 하나로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사설 정보지에 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빠른 시일 안에 몰아낼 명분과 방안을 구상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당대표 선거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한동훈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상황을 연출하는 것을 친윤들이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배경으로 떠도는 이야기입니다. 그 계획에 가담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거론된 이 의원은 이 소문을 퍼떠린 사람들을 고소까지 했다고 합니다.
김옥균은 조선 말 국권이 바람 앞의 등잔과 같은 시기 일본의 힘을 업고 갑신정변이라는 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잡았지만 청나라의 개입으로 그 시도가 3일만에 끝나 일본으로 망명했습니다. 결국 '배신자'로 낙인 찍힌 그는 일본에서 암살 당했고 시신이 조선으로 들여와 능지처참되었습니다.
‘김옥균 프로젝트설’은 친윤계의 지원을 받는 원희룡 후보와 한 후보의 공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등장했다고 합니다. 원 후보가 7월 11일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4·10 총선 후보 공천 때 가까운 가족·인척 등과 함께 ‘사천’을 했으며 김건희 여사의 문자에 답하지 않는 등 ‘총선 고의 패배’ 의혹을 제기하자 한 후보가 “(의혹이 사실이면) 정계 은퇴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철규 의원은 총선 때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는데 그 역시 지난 3월에 “비례대표 공천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한 후보를 공개 비판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친윤들이 공천의 투명성 등 여러 사안들을 문제 삼아 대표가 되더라도 한동훈을 쫓아내려 할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이와 관련해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정치평론가 장성철과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는 아래와 같은 해석들을 합니다.
진행자 "어대한 분위기가 다시 고착화되다 보니까 나오는 얘기 같은데 저번 주에 장 소장님도 잠깐 말씀을 하셨고 소문의 소문 찌라시 이런 건데요. 김옥균 프로젝트 일명, 한동훈 후보가 되더라도 친윤 쪽에서 좌시하지 않고 어떤 상황을 만들어서 좌초시킨다, 이런 얘기가 떠돌지 않았습니까"
장성철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라기보다는 감정의 배설 같아요. 사적인 자리에서 친윤 세력 중에서 한동훈 후보가 당대표 되는 것을 싫어하고 반대하는 분들이 홧김에 이런 얘기한 것이 아닐까 구체적으로 이게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그래서 이철규 의원은 소설이라고 그러고 유포자를 고소하겠다고 하는데 거기에 이철규 의원의 이름이 있었나 저는 그것도 헷갈리는데, 근데 별로 그때 제가 말씀드리면서도 이것은 실현이 불가능할 거다 그런 식으로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그냥 화가 나니까 자기네들 뜻대로 상황이 주도가 안 되니까 그냥 그런 화풀이한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장윤선 "지금 시스템은 최고위원들이 결심하면 엎을 수는 있는 구조잖아요. 그래서 그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다라는 한 가지 얘기가 도는 것이고요. 그리고 워낙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내외하고 한동훈 위원장 관계가 안 좋으니까 한동훈 위원장이 예컨대 대표가 됐을 때는 갑을관계가 완전히 바뀌고 정국주도권이 한동훈 위원장에게 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 상황을 3년이나 임기가 남은 대통령 내외가 그걸 그냥 가만히 보고 있겠냐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근데 그 얘기는 여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야권에서도 그 얘기를 하고 있고 조국혁신당의 전직 대표였던 조국 대표도 그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던 것이고요. 그리고 정치권 안에는 매일 여러 건의 받글 형태로 본인들의 입장을 담아서 기자들한테 풀하는 그런 내용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근데 그중에 한 얘기였던 것 같고, 여기에 대해서 이철규 의원이 발끈하는 것도 조금 그런 거예요. 왜냐하면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돌아다니는데 불특정 불상사를 대상으로 고소를 한다는 건데 그 유포자를 누구로 지목할 것이며"
한동훈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다음 날인 7월 24일 뉴스공장에서 김용남 전 의원은 김옥균 프로젝트와 관련한 김어준의 질문에 이런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당대표가 돼버렸잖아요. 국민의힘 내부 의원들이 한동훈 대표를 내심으로 인정합니까. 그렇게 해서 쭉 가요 실제? 아니면 그 말하는 김옥균 프로젝트가 돌아갈만 해요?"
김용남 "김옥균 프로젝트가 바로 성공하기는 어려워보이구요. 그렇게 금방은 안 될 거 같고, 다만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잊지는 못할 거 같에요. 전당대회 과정에서 특히 나경원 의원을 상대로 나한테 공소 취소해 달라고 청탁했잖아요 라고 한 거에 대해서 아 저런 사람이구나. 이제 당대표는 됐지만 누구도 속내 깊은 얘기를 못하는 거에요. 뭔 얘기를 하면 딱 움켜쥐고 있다가 본인데 대한 공격이 들어오거나, 본인이 불리해질 때 저걸 비수로 바로 꽂는구나 확인했기 때문에 한동훈 당대표에 대해서 진심으로 추종한다든지, 아니면 정말 국힘 의원들의 마음을 사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인제 불가능해진 상황 같에요."
김어준 "김옥균 프로젝트가 언젠가 성공을 할 수 있을 거 같지요?"
김용남 "근데 빌미가 있어야지요. 뭐가 있어야 돼요. 올 10월에 재보궐 선거가 있잖아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없고, 단체장 선거들만 있는데 뭐 거기에 성적표가 되든, 뭐가 되든 빌미가 생기면, 뭐 오늘 저녁에 윤석열 대통령이 초청해서 만찬한다고 그러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저녁에 저녁 먹고 술 먹는다고 절대 그걸 잊어버리실 분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빌미가 생기면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