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수사 외압 사건에서 구명 로비를 의심케하는 이종호 녹취록이 파문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수사 외압 사건인 영등포경찰서 마약 수사 외압을 공수처에 고발한 백해룡 경정의 휴대폰에도 여러 통화기록과 녹음파일이 있는 것을 공수처가 확보했다고 합니다.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수처는 7월 24일 영등포서 형사과장인 백 경정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한 데 이어 31일에는 백 경정을 불러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았는데 제출받은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백 경정의 통화기록과 녹음파일 등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공수처는 특히 고발장에 포함된 '용산(대통령실)' 발언과 관련된 통화기록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백 경정이 7월 16일 낸 고발장에는 지난해 9월 20일 당시 영등포서장이 백 경정에게 전화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틀 후(22일)로 예정됐던 브리핑을 연기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 경정은 최근 경찰청장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서장의 '용산' 발언을 듣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느낌이었다"며 "(용산 대통령실에서) 괘씸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로 (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공수처는 또 세관 측에서 백 경정 등 수사팀이나 경찰 수뇌부에 부적절한 청탁을 한 정황과 관련한 녹음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노컷뉴스는 전했습니다. 공수처는 백 경정 수사팀에 대한 경찰 지휘부의 지시와 이첩 명령 등의 적절성과 이 과정에서 외부의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는지 등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