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소리는 8월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선조 국적은 일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다" 등 발언으로 논란을 거듭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최악의 인사 참사"라며 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들어 최악의 인사 참사와 최악의 구제 불능 반국가 인사를 뽑자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라며 "어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경악스럽고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반민주주의·반국민·반국가·극우·친일 뉴라이트 본색의 극한 망언들이 계속됐다"라고 지적했다.
환노위 소속 민주당·진보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의 친일적 역사 인식을 비판하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어떤 국무위원 후보자도 이렇게까지 역사를 부정하고 선조들을 모욕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사 인식도 부재한 후보자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와 같은 망언을 뱉어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역사 인식과 맞닿아 있는 반국가·반역사·반헌법적 인사인 김 후보자에게는 국무위원은커녕 어떠한 미관말직도 맡길 수 없다"라며 "뉴라이트의 식민사관으로 선조들의 유구한 독립 정신을 훼손시킨 김 후보자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중단된 인사청문회 때 나온 김문수 후보 주요 발언이다.
▷ 안호영 : 일제치하 국적은 일본이다, 이것은 상식이다 이런 취지로 말했나?
▶ 김문수 : 일제 강점기 때 나라가 없었는데, 전부 국적이 일본으로 돼 있지 어디로 돼 있나? 미국으로 돼 있나? (당시 국적이) 어딘가? 대한민국이 망하고 없는데. 그렇다고 상해 임시정부 국적으로 등록했나?
▷ 안호영 : 2019년 임시정부가 건립됐다. 임시정부가 건립됐을 때 그때 건국되었고 1948년은 건국이 아니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김문수 : 임시정부는 ‘임시’정부다. 왜 ‘임시’정부라고 하겠나?
▷ 안호영 : 그때 대한민국이 건립됐다는, 이 부분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 김문수 : 독립정신 가지고 임시정부 세웠지만, 임시다.
▷ 안호영 : 그런 시각이 지금 제헌헌법 정신과 전문에도 맞지 않고 현행 헌법에도 맞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는 거다. 제헌헌법에 어떻게 기재돼 있는지 아나?
▶ 김문수 : 제헌헌법이나 어느 헌법에도 내가 말한 그대로다. ...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공부도 하고, 많은 학자들 얘기도 들어보고, 여러 가지 설을 봤다. 그냥 말하는 게 아니다. 필요하면 국회에서 학술토론을 하든지.
▷ 안호영 : 제헌헌법 전문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라고 돼 있다. 현행 헌법에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여”라고 돼 있다. 그래서 이런 헌법 전문에 비추어봤을 때 1919년 임시정부 건립을 우리 대한민국 건립으로 보는 것이 대법원의 견해이고, 또 우리 역사학계에 확립된 견해라고 보는데, 이걸 후보자는 인정 안 한다는 말인가?
▶ 김문수 : 대한민국 정식 정부가 아니기에 임시정부라고 하는 거 아닌가? 왜 임시정부라고 부르겠나?
▷ 안호영 : 이승만 대통령 취임사에서도 “대한민국 30년”이라고 했는데 알고 있나?
▶ 김문수 :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다.
▷ 안호영 :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할 때 관보 1호를 발행했는데, (거기 보면) “대한민국 30년”이라고 표기했다. 그래서 결국 따지고 보면, 임시정부를 세웠을 때 그때를 대한민국 출범일로 보고 있는데, 그 내용도 알고 있나?
▶ 김문수 : 알고 있다.
▷ 안호영 : 그런데도 계속해서 건국일은 1948년 8월 15일이라고 말하는 건가?
▶ 김문수 : 그렇다.
▷ 안호영 : 일제 때 임시정부가 있었으니까,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있는 것 아닌가?
▶ 김문수 :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