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을 앞두고 있는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몰이가 대단합니다. 평범한 덕후였던 임솔(김혜윤)이 자기가 덕질하는 아이돌 가수 류선재(변우석)가 자살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타임 슬립하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웹소설이 원작인 진부한 설정이고 시청률은 높긴 하지만 대박 수준은 아닌 4% 정도이지만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 라는 말이 유행하는가 하면 드라마에 나온 노래, 주연 배우들의 전작 역주행 등 이상한 신드롬을 불러왔습니다.
드라마가 인기몰이를 하자 원작인 2019~2021년 카카오페이지 연재 김빵 작가의 '내일의 으뜸 : 선재 업고 튀어'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전자책과 종이책 단행본, 웹툰으로도 제작됐는데 드라마 방영 후 원작 소설 조회 수가 방영 전에 비해 4배, 매출은 8.2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웹툰도 드라마 방영 후 조회 수와 매출이 각각 3.6배, 매출은 5.5배 늘었다네요.
CGV는 이 드라마 종영일인 28일 오후 7시 50분부터 CGV 용산아이파크몰 4개 관에서 '선재 업고 튀어' 최종화 단체 관람 이벤트를 열 예정으로 22일 CGV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관람 이벤트 유료 티케팅을 진행했는데 서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신청객이 몰렸다고 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배우 변우석, 김혜윤, 송건희, 이승협 등 주연진을 무대에서 만나고 최종화를 함께 시청한다고 합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오는 27일과 28일, 마지막 2회 방송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래는 명대사 몇 장면을 골라 봤습니다.
(임솔: 어딘가엔요, 날이 너무 좋아서, 그래서 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거든요.)
고마워요. 살아있어줘서. 이렇게 살아있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할 거예요, 곁에 있는 사람은. 그러니까 오늘은 살아봐요. 날이 너무 좋으니까. 내일은 비가 온대요. 그럼 그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또 살아봐요. 그러다 보면 언젠간 사는 게 괜찮아질 날이 올지도 모르잖아.(20살 류선재)
있잖아, 이 책들. 그냥 잠 안 올 때 한번 읽어봐.
(류선재: 왜, 네 생각엔 내 인생이 힘들어질 거 같아?)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한번은 와. 꼭 세상이 날 등진 것 같은 그런 순간이. 근데 전에 누가 그러더라? 오늘은 날이 너무 좋으니까 한번 살아보라고. 비가 오면 그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한번 살아보라고.
'그러니까 선재야, 죽고 싶은 순간에 딱 하루만이라도 더 견뎌봐. 그래야 내가 돌아가서 널 살릴 수 있잖아.'(두 번째 타임슬립을 한 19살 임솔)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나에게 선재는 하늘의 별처럼 닿을 수 없는 아득히 먼 존재였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로 뒤덮인 내 10대의 끝자락에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선재가 있었다는 걸
매일 나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길을 걷고 내 이름을 알고
나를 구했다는 사실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인연의 순간들을 놓치고 살아왔는지
나의 과거를 다시 마주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어쩌면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은
어딘가에서 찬란한 빛을 내며
끊임없이 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내가 이곳에 온 이유
너와 내가 다시 만난 이유이지 않을까?
(임솔 내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