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관련해 서울경찰청장이 7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사고 원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통보 받았다며 국과수는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실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청장은 "지난주 목요일(11일) 오후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차량 결함 또는 운전자 과실 중 하나인데 국과수도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실었다"며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실체적 진실에 근접했다고 보면 된다. 더 이상 수사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청장은 "EDR(사고기록장치) 분석 결과뿐만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데서도 결정적인 것(증거)이 나왔다"며 "가해 차량 운전자 조사가 이뤄지면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과학적인 분석으로 더 해야 할 조사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운전자는 이 사고로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 중입니다.
국과수의 EDR 분석 결과에는 사고 당시 운전자가 브레이크가 아니라 액셀을 밟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과수 결과가 나오기 앞서 경찰이 사고차인 제네시스G80의 EDR을 1차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운전자는 사고 직전 가속 페달을 90% 이상의 강도로 밟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차량이 최초 출발 지점인 조선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부터 상당한 속도로 달렸던 것을 보면 도심 주행에서는 위험할 정도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다"며 이유를 알 수 없는 급발진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방통행 구간일 줄 모르고 잘못 진입한 운전자가 당황한 상태로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착각하면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처럼 도심 급발진 차량 사고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