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축구 스타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소속 유소년들에게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를 했다는 혐의로 다른 코치 두 명과 함께 소송을 당했습니다.
사건이 불거진 것은 3월 19일 아카데미에 다니던 한 어린이가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코치가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고 고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손 감독으로부터도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은 것을 비롯해 경기는 물론 기본기 훈련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욕을 들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조사에서는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함께 사는 숙소에서 또 다른 코치에게서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고,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 부위를 맞았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합니다. 고소한 어린이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면 화가 나고, 이런 사례가 더는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손 감독은 이와 관련 연합뉴스에 보낸 입장문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는 원만한 해결을 도모했지만 "고소인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답니다.
손 감독은 손흥민 아버지라로 오래 전부터 유명세를 탔었고 최근에는 자신의 책을 출간해 신문, 방송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고소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게 무슨 난데없는 추락인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