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는 7월 5일 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의료산업의 '을'이라 할 수 있는 간병인과 의료기기 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술이 취소되고 입원하는 환자가 줄면서 간병인들의 일이 크게 줄었고 병원에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것. 생계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간병일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
간병인으로 활동하던 이들이 운 좋게 일이 연결된다 해도 하루나 이틀짜리에 불과해 다른 병원의 간병일과 요양보호사 일을 병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을 해도 당장 생계 문제가 걱정이다. 점점 줄어드는 통장 잔고에 대출까지 받아야 할 지경이다. 환자 보호자와 간병인들을 연결해주는 이조순 씨는 의사들의 파업으로 병원 수술이 감소하면서 간병일이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회원사들의 매출액이 지난 6개월 사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까지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감소하는데 병원 측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는 것도 업체들에겐 큰 부담입니다.
이진휴 대표 ( D 의료기기 업체)는 "병원에서 아무래도 환자가 줄고 매출이 줄다보니까 병원에서도 현금 흐름이 문제가 됐다고 대금 결제 지연을 계속 요청하고 계셔서요. 첫 번째로는 납품을 지연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는 대금 가격도 할인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있어서 저희가 이중, 삼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의료기기 업체 매출액 최대 70% 감소"
안타깝지만 직원을 내보내고 사무실을 이전해 비용을 줄이면서 버텨보는 업체들도 있다. 전체 의료기기 회사들 가운데 80%는 연매출 20억 원 미만의 영세한 업체들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영세한 회사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파산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또한, EBS는 5일 의정 갈등으로 대형병원의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예비 간호사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규 채용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간호대 학생들은 졸업유예나 휴학까지 고민하고 있다.
간호학과 4학년 학생이 올해 상반기 지원 원서를 넣은 곳은 단 한 곳. 대학병원 중 간호사 채용 공고가 올라온 곳이 중앙대병원뿐이었기 때문이다.
"간호사 신규채용 사실상 중단"
높아진 경쟁률이 막막하기만 한데, 만일 이번에 떨어지면 휴학까지 고려해봐야 할 형편이다. 해마다 신규 간호사를 백명 이상 채용해오던 대학병원들은 연이어 채용문을 닫아버렸다.
의료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대학병원들이 극심한 경영난에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반기 채용 예정 병원들을 모아 10월에 공고를 내게 한다는 계획이지만, 여기에 응하는 병원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실제 간호대 학생들의 조사 결과, 올해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82.5%에 달했다. 졸업을 미루거나, 고민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이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