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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리] 북한 오물풍선 북풍 불 때마다 오나

by gambaru 202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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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월 28일 최소 260개 이상의 풍선에 여러 오물을 매달아 남쪽으로 날려 보내 그날 밤 11시쯤부터 휴전선 접경지역은 물론이고 서울 한가운데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청사 인근, 멀리는 경남 거창에서까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군에 따르면 29일 오후까지 260여 개 풍선이 확인되었습니다. 풍선에 달린 물체는 처음에는 대남 전단인 줄 알았지만 수거해 보니 폐전선, 쓰레기, 중국산 폐전지가 있었고 심지어 거름, 분뇨 등도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오물풍선에 재미라도 들린 건지 북한은 6월 1일 저녁부터 또 풍선을 띄워 2일 오전 10시까지 서울, 경기 등에서 600여개의 오물 풍선이 파악되었다고 군이 발표했습니다. 풍선에 매달린 내용물은 지난 번과 비슷하게 담배꽁초, 폐종이, 비닐 등 오물·쓰레기 등이라고 합니다.

왜 갑자기 분뇨가 든 풍선 날렸나 

북한은 최초 풍선을 날리기 이틀 전인 26일 김강일 국방성 부상의 담화를 통해 "국경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 살포 행위에도 역시 맞대응 할 것"이라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살포될 것"이고 "이를 수거하는 데 어떤 공력이 드는가는 직접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한이 발끈한 삐라는 5월 10일 남쪽의 한 보수단체가 대북전단 30만 장을 살포한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외교안보 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에 따르면 북한은 이처럼 남쪽에서 날려보내는 전단 등을 두고 "오물들"이라고 지칭한답니다. "삐라와 오물"이라는 표현을 볼 때 구체적으로 "오물"은 전단과 함께 날려보내는 물건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풍선이 국방성 부상의 이 경고를 실행한 것이라는 점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9일 발표한 담화에서 확인됩니다. 김여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성 부상이 이미 예고한대로 28일 밤부터 한국국경지역과 종심지역에 휴지장들과 오물짝들이 대량 살포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여정은 이어서 "우리가 저들이 늘쌍 하던 일을 좀 해보았는데 왜 불소나기를 맞은것처럼 야단을 떠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가 수년 동안 그리도 문제시하며 중단을 요구해왔던 너절한 물건살포놀음에 저들 자신이 직접 당해보고나서야 결국 단 하루만에 백기를 들고 투항한 셈이다"고 주장합니다.

김여정 "인민의 표현의 자유" 비아냥

나아가 "쓰레기 같은 한국것들은 우리에 대한 저들의 전단살포는 《표현의 자유》라고 떠들고 그에 상응한 꼭같은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는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펴고 있는것이다. 풍선이 날아가는 방향에 따라서 《표현의 자유》와 《국제법》이 규정되는가. ...께끈한 오물짝들을 주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럽고 피곤한가를 체험하게 된다면 국경지역에서의 살포놀음을 놓고 표현의 자유라는 말을 감히 쉽게 입에 올릴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대한민국에 대한 삐라 살포가 우리 인민의 표현의 자유에 해당되며 한국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으로서 이를 당장 제지시키는데는 한계점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에 정중히 량해를 구하는 바이다"라고 비꼬았습니다.

"대북 전단 안 멈추면 오물풍선 더 보낼 것"

김여정은 이어 "대한민국 족속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의 정의로운 《표현의 자유》를 빼앗을 수 없다. 한국것들은 우리 인민이 살포하는 오물짝들을 《표현의 자유 보장》을 부르짖는 자유민주주의 귀신들에게 보내는 진정어린 《성의의 선물》로 정히 여기고 계속계속 주어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한국 것들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십 배로 건당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북 전단을 보낸다면 그보다 훨씬 많은 오물풍선을 날려보내겠다는 말입니다.

새똥 날벼락이 아니라 북에서 오는 오물풍선을 걱정해야 할 판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느리긴 해도 남북이 한 발짝 씩 평화와 공존의 방법을 찾아가던 것을 이 정부 들어 거꾸로 되돌리면서 맞게 된 어이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합참 당국자는 5월 31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오물 풍선 추가 살포 가능성이 있다며 "6월 1일부터 북풍이 예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북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오물이 매달린 풍선이 날아오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한편, 김강일 부상은 2일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어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며 "국경 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우리는 이미 경고한 대로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다시 오물풍선을 보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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