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최근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커뮤니티에서 남성과 섹스 정보 등을 공유하는 '여성판 N번방' 사태가 벌어졌다는 기사로 촉발된 논란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회원수 84만 4,000명인 여성 전용 커뮤니티 회원들이 카페 내에서 외국 남성과 매칭되는 데이트 앱에서 만났다는 남성들의 상세한 정보, 이른바 '후기'를 올리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입니다.
"백남(백인 남성) 처음 도전할 건데 후기 있나요."
"눈에 익어서 리스트(회원들끼리 돌려 보는 외국 남성 리스트) 보니까 얘가 그 애 아빠라는 ○이구먼."
"○○(성기)은 컸어?"
"성남 파일럿 ○○○ 아는 데시(데이트 앱을 사용하는 회원)?"
"아프리칸이고 ○(성관계) 잘 못함. 크기는 그냥 그랬어."
여러 외국 남성의 실물 사진을 올리며 "이런 ○ 꼭 ○○야지" "○○ 보이네요" "이 ○ ○○ 보신 분" 등 상대의 외모와 성기 등을 외설적으로 언급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카페 내에서 공유한 일명 '미군남 빅데이터 전차수 총망라'라는 리스트에는 세 장 분량의 미군들 신상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네요.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한 회원은 "(해당 리스트를) 백과사전처럼 만들겠다"고도 했답니다.
매일경제는 후속 보도에서 주한미군에서 이 사실을 인지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도 "(여성판 N번방 사건은) 수사해야 할 사안으로 판단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마침 개혁신당 대표에 당선된 허은아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허 대표는 "국내 최대 여성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성범죄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트 앱에서 만난 외국 남성들의 실물이나 성기 등의 정보를 후기의 형식으로 카페에 공유했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카페에서 널리 공유된 '미군남 빅데이터 전차수 총망라' 리스트에는 미군의 신상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범죄의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다"며 "명백한 '제2의 N번방 사건"이라고 기사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는 또 "범죄의 수법에 차이가 있다고 하나 그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며 "수년 전 수많은 여성들에게 극심한 피해를 준 N번방 가해자들과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 사회의 세밀한 지원도 뒤따르길 바란다"며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보겠다. 침묵의 비겁함을 보이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허 대표의 지적에 나경원 전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허 대표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허 대표의 시각에 100% 동의한다.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매우 중대한 성범죄"라며 "주한미군 남성들이 큰 상처와 실망을 갖게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당연히 대한민국 남성을 상대로 자행된 같은 수법의 범죄도 엄정하게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당당함, 표현의 자유 따위는 절대 설 자리도 없고, 언급돼서도 안 될 사안"이라며 "국민의힘과 함께 남성의 성 인권 침해를 방지하고, 가해 행위에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대안과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