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민희진 갈등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펼쳐진 어도어(ADOR)의 민희진 대표의 거침없는 기자회견 이후 양 측은 전열을 가담듬고 2단계 대회전을 준비하고 있다. 초기 사태에 대한 내용은 이전 ‘이슈 정리’를 참고하면 된다. 기자회견 이후 5월에 이어진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본다.
[이슈 정리] 하이브-민희진 갈등, 결국 돈 문제가 핵심?
1.영국 FT보도, ““민희진은 가부장제 대항하는 여성”
경향신문을 비롯한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여성신문 등 주요 일간지가 일제히 영국 유력지 파이낸셜 타임스(FT)의 기사를 5월 5일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많은 한국 여성이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간 갈등을 ‘가부장적인 직장과 싸우는 젊은 여성’이라는 구도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K팝 가부장제와 싸우는 스타 프로듀서, 한국 여성의 흥미를 사로잡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쏟아냈던 발언들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상위 100대 기업에 여성 임원이 6%인 나라에서 민 대표의 분노는 남성 상사에 대한 비판에 고취된 젊은 한국 여성들을 공감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FT는 또 “이번 사태는 K팝 산업이 지난 10년간의 성공을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짚으며 “민 대표가 많은 젊은 여성에게 영웅으로 비치고 있어 하이브가 그를 다루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 어도어 임시 주총 5월 31일 개최 결정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31일 열린다.
어도어는 10일 오전 서울의 한 장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31일 임시 주총을 열기로 결의했다. 주총 안건은 하이브가 요청한 내용으로 의결됐다고 어도어는 전했다. 이는 민 대표 등 경영진 해임안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는 민 대표를 비롯해 민 대표 측근인 신아무개 부대표, 김아무개 이사와 하이브 쪽 인사인 감사가 참석했다.
어도어 지분의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민 대표와 신 부대표, 김 이사 등 경영진 해임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는 이유에서다.
3. 민희진 대표의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 심문 진행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25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신청’의 공개 심문을 진행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최대 주주인 하이브(어도어 지분 80% 보유)가 민 대표(18% 보유)의 해임안 등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 하도록 막기 위한 소송이다. 지난달 22일 하이브의 감사권 발동 이후 양 측이 공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다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법정에는 법무대리인들만 참석했다. 대신 재판 직전 민 대표 측은 뉴진스 멤버들의 부모들이 쓴 탄원서를, 하이브 측은 방시혁 의장의 탄원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