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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구명 로비설' 주목 받는 이종호는 누구

by gambaru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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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외압 로비설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 주로 익명으로 거론되던 인물의 실명이 공개되었습니다. 공수처 수사 과정에서 관련 정황으로 의심되는 녹취가 나왔다며 한겨레, JTBC, MBC 등이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라는 이름을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녹취가 짜집기 됐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임성근은 모른다 등 관련성을 일절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종호는 7월 19, 26일 열리는 국회 법사위 윤석열 탄핵소추 청원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되어 출석을 요구 받았습니다. 이종호는 누구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지난해 6월 도이치모터스 사건 1심 판결을 보도한 한겨레 기사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도이치파이낸셜 저가 매수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당시 부장 김영철)는 지난해 3월 이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 등을 무혐의 처분하면서 불기소통지서에 “(2013년 7월) 유상증자에 참여한 다른 주주들도 피의자 김건희와 같은 금액으로 주식을 인수”했으며 “2017년 1월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50만주를 매입할 때의 가격(주당 800원)을 ‘저가 매수’로 볼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법원이 ‘공소시효가 살아있다’고 판단한 2차 작전 시기와 관련해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아무개씨를 알게 된 경위 등 일부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해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억6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이 사건 1심 재판부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시세조종에 김 여사 계좌 3개와 어머니 최은순씨의 계좌 1개가 시세조종과 통정·가장매매 등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법원은 김 여사 계좌로 이뤄진 거래 48건의 통정·가장매매를 유죄로 봤다.

검찰은 1심 재판 과정에서 김 여사와 최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통해 23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얻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는데 대부분이 2차 시기에 거둔 수익이다. 김 여사 진술서에는 1심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한 2차 시기에 대한 소명이 부실하기 때문에 사건의 실체 확인을 위해서라도 출석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수사팀도 어떤 식으로든 김 여사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1심 법원은 이 전 대표가 소속된 블랙펄인베스트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시기(2010년 10월~2012년 12월)의 컨트롤타워라고 짚었다. 특히 김 여사 명의 증권계좌 두 개를 두고 "블랙펄인베스트 이사 또는 이 전 대표가 직접 운영해 시세조종에 이용한 계좌로 인정된다"고 봤다. 그 역시 재판 과정에서 김 여사와 서로 직접 아는 사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병대 출신, 1사단 골프 모임 추진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이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이 전 대표 관련 내용도 있습니다.

"제가 들은 제보는 뭐냐하면, 평소에 지금까지 임성근을 4성 장군 만들어야 된다고 온 동네 얘기하고 다니면서 운동한 게 이종호씨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록에서 비슷한 발언이 등장하는 걸 보면 김 전 의원은 일찍이 이 녹취 관련한 정보를 알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JTBC는 이종호를 비롯한 해병대 출신들이 채 상병 사건이 나기 두 달여 전인 2023년 5월 해병대 포항 1사단을 방문해 임 전 사단장과 골프 치는 모임을 계획했던 내용이 담긴 단체 대화방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화방엔 이종호와 전직 청와대 경호처 출신 A씨와 현직 경찰 B씨, 변호사 C씨 등이 있었습니다.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5월 13일 경호처에서 근무했던 A씨인데 그는 포항 1사단에서 초대한다며, 사단장 및 참모들과 1박 2일 골프 및 저녁자리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합니다. 이어진 카톡에서 구체적인 계획은 6월 2일 오후 1시에 임성근 사단장을 방문하고 2시부터 골프를 치고 저녁엔 사단장 및 참모들과 회식을 한다는 식입니다. 이종호는 이 제안에 화답하거나, 일정을 체크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후 이종호가 참석이 어렵다고해 해당 모임은 성사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대화방 멤버였고 이들과 같이 모임을 했던 변호사 C씨는 당시 이종호가 김건희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고 JTBC 취재진에게 털어놨다고 합니다.

임성근 구명 의혹 통화 녹취 내용

7월 9일 보도된 관련 녹취록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3년 8월 9일 통화

 

변호사 "선배님, 그러고 보니까 일전에 해병대 가기로 했던 것 있었잖아요. 그 사단장 난리 났대요"

 

이종호 "임성근이. 그러니까 말이야. 아니 그래서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 가지고 XX한테 전화왔더라고. 그래 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그거 별 3개를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그래서 인제 포항에 가 가지고 임성근이 만나기로 했는데 요건 문제가 되니까. 이 새끼 사표 낸다고 그래 가지고 내가 못하게 했거든. 그래 갖고 XX가 이제 문자를 보낸 걸 나한테 포워딩을 했더라고. 그래서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 왜 그러냐면 요번에 아마 내년쯤에 발표할 거거든. 해병대 별 4개 만들거거든."

 

변호사 "그러니까요. 아니 그런데 원래 이게 떠오르는 게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

 

이종호 "그렇지 그런데 이 언론이 이 XX들을 하네."

 

2024년 3월 4일 통화

 

공익신고자가 임 사단장이 채 상병 사건에 책임이 있는 것 같다고 하자

 

이종호 " 아 너는 성근이를, 임 사단장을 안 만났구나. 씨발 이쪽 얘기 들으면 이쪽 놈이 맞고 저쪽 놈 말 들으면 저쪽 놈이 맞고."

 

변호사 "그거는 간단합니다 선배님. 법적인 것을 떠나서 도의적으로라도 물러났어야죠. 그런 일이 있었으면은"

 

이종호 "그러니까 쓸데없이 내가 거기 개입이 돼가지고. 사표 낸다고 그럴 때 내라 그럴 걸"

 

이 녹취록만 보면 로비 가능성이 상당해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이종호의 발언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합니다. 이 신문은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VIP'를 특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들어 신중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전 대표를 신뢰할 수 없는 건 그의 말에 허언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A씨(녹취록의 변호사)와 통화하면서 당시 서울경찰청 소속 경무관이던 한 경찰 고위 간부를 거론하며 "○○것도 오늘 저녁때 되면 연락 올 거야"라며 "○○○ 서울 치안감. 별 2개 다는 거. 전화 오는데 별 2개 달아줄 것 같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무관은 승진하지 못했다. 브로커의 '블러핑'일 수도 있다는 단서다. 이를 두고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수사받고 재판받고 하는 것을 온 동네 다 알고 있는데 (김 여사가) 연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평소 칭하는 'VIP'가 누군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녹취록과 관련해 다음(daum)에 개설된 '채 상병 사건 원인 규명 카페'에 공개게시판에는 임성근 사단장의 입장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이 통화가 구명을 위한 것이라면 시점 상 모순된다는 내용입니다. 이 글에서는 임성근 사단장이 "지난해 7월 28일 오전에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보고서를 결재한 시점은 7월 30일, 결재를 번복한 시점은 7월 31일"이라며 "누군가에 의해 소위 구명 로비가 있었다면 늦어도 이 전 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7월 31일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녹취록의 통화가 된 시점은 8월 9일입니다.

글에서는 또 "로비활동 주체는 이 전 대표 또는 B씨(전 청와대 경호처 직원)로 보인다"며 "보도에서 이 전 대표는 B 씨로부터 임 전 사단장의 사직 의사 표명 사실을 들은 것으로 돼 있지만 임 전 사단장은 사의 표명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사실을 말한 바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의 표명 사실을 알았다면 언론을 통해 알았을 텐데 그 시점은 언론에 최초 보도된 지난해 8월 2일쯤부터 이 전 대표가 A 씨에게 말한 8월 9일 사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록의 통화 시점은 8월 9일이지만 그 대화에서 이종호는 사표낸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지 말라고 했다며 과거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 임 사단장 주장처럼 시점이 모순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그리고 임 사단장이 사의 표명을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 것이 아니라 '어떤 민간인에게도 말한 바 없다'고 한 대목도 여러 해석이 가능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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